[시승기] 물 만난 신형 타이칸 GTS, 아우토반 타고 고향까지 쾌속 질주

라이프치히→슈투트가르트 480㎞ 주행…최고 시속 250㎞ 경험묵직한 가속력에 안정적인 무게 중심…이달 국내 출시 예정
홍규빈

입력 : 2025.05.19 00:00:00


신형 타이칸 GTS
[촬영 홍규빈]

(라이프치히·슈투트가르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은 작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 시장 부진이 겹치며 글로벌 판매량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작년 판매량은 2만836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BYD,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잠식해 프리미엄 스포츠카인 타이칸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포르쉐는 타이칸의 부분변경 모델을 트림별로 순차 출시하는 등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신형 타이칸 GTS를 먼저 만났다.

이달 내로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쭉 뻗은 아우토반
[촬영 홍규빈]

시승은 2인 1조로 번갈아 운전하며 슈투트가르트까지 이동하는 코스였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5시간여 동안 480㎞를 달렸다.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고속도로)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타이칸 GTS의 주행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느껴볼 기회였다.

목적지인 슈투트가르트에 포르쉐 본사와 타이칸 생산 공장이 있다는 점도 이번 시승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고속도로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한속도 해제 표시가 차량 계기판에 떴다.

심호흡하고 조심스레 1차선으로 이동했다.

한국에서는 시속 120㎞ 근처도 가 본 적이 없던 터라 과연 아우토반과 타이칸의 진가를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일순간 일었다.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타이칸 GTS의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력과 낮고 안정적인 무게 중심 덕분에 계기판 숫자가 '200'이 넘어가도록 불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타이칸 GTS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됐고 각 바퀴에 하중 분배를 최적화하는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덕분에 일상 주행에서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고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탁월한 접지력을 유지한다고 포르쉐는 설명했다.

시속 200㎞를 넘긴 타이칸 GTS
[촬영 홍규빈]

타이칸 GTS의 안정감을 느끼고 나니 더 이상 아우토반이 어렵지 않았다.

처음으로 가속 페달을 벽 끝까지 밟아보며 타이칸 GTS의 최고 속도인 시속 250㎞도 찍어보는 등 타이칸 GTS의 강력한 성능을 체험했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으로 가볍게 치고 나간다기보다는 지면 방향으로 착 가라앉은 상태에서 묵직하게 앞으로 돌진하는 느낌이었다.

주행 중 공사 표지판을 확인하고 급감속할 때는 타이칸 GTS의 즉각적인 제동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커브 구간에서도 옆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이어졌다.

타이칸 GTS의 최고 출력은 605마력이지만, 스포츠카 운전기법인 런치 컨트롤을 작동하면 최고 700마력까지 올라간다.

런치 컨트롤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과 제동 페달을 동시에 밟아 엔진 분당 회전수(RPM)를 높인 뒤 출발하는 운전 기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기존보다 0.4초 빨라진 3.3초다.

최대 토크는 80.6 kg∙m다.

신형 타이칸 GTS
[촬영 홍규빈]

급가속과 급감속을 섞어가며 주행한 탓에 전비가 좋을 순 없었다.

약 250㎞를 달린 시점에 충전소를 들렀다.

타이칸 GTS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425㎞다.

전비는 3.7㎞/kWh다.

800V DC(직류) 충전 기준으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이 걸린다.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리는 것만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충전이 가능했다.

재작년 한국에서 최대 판매고(1만1천355대)를 올리고 지난해 주춤했던 포르쉐가 신형 타이칸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독일 도로
[촬영 홍규빈]

bing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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