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물산, 경기 이천∙안성 물류센터 매각 추진…2000억 현금 확보 나선다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5.14 17:53:23 I 수정 : 2025.05.14 17:59:29
입력 : 2025.05.14 17:53:23 I 수정 : 2025.05.14 17:59:29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경기도 이천시, 안성시에 소재한 물류센터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펌,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외국계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물류센터 거래가 활발해지자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 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상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 229-3 일대에 위치한 안성 CDC 물류센터,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대리 576에 위치한 이천 대대리 물류센터다.
롯데물산은 이번 매각을 통해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전 계열사 사업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비핵심 사업,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물류센터 매각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롯데물산은 2023년 KR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안성 CDC 물류센터 공사에 들어갔다.
안성 CDC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만483㎡ 규모의 상·저온 복합 물류센터로 입지조건이 우수해 우량 자산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종합식품회사인 롯데웰푸드가 안성 CDC 물류센터에 임차한다. 이천 대대리 물류센터는 연면적 2만7909㎡ 규모의 상·저온 복합시설로 돼 있다.
롯데물산은 올 상반기 중 안성 CDC 물류센터, 이천 대대리 물류센터 매각 자문사를 선정, 하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롯데물산은 주력사업인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임대사업이 안정권에 올라서자 물류센터 투자·임대업을 신규 사업으로 낙점했다.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인 유통 부문과의 시너지를 내고 사업 다양화를 목표로 경기도권에 위치한 우량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 총력에 나선 롯데그룹의 기조와 외국계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는 국내 물류센터 시장 분위기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1조4478억원으로 이중 전체 거래 규모의 약 64%가 국외 자본으로 이뤄졌다.
국내 부동산 큰손으로 불리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인천 항동 드림 물류센터를 약 2300억원에 매입한 사례가 있다.
현재 시장엔 9000억원 규모의 인천 청라 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포함해 아레나스 영종, 로지포트 서안성Ⅱ 물류센터, 이천4 물류센터,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복합물류센터 등이 매물로 나와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물류센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재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올해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 등을 정리했다.
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건설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사옥을 포함한 지방 소재 물류창고 등의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삼정KPMG,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를 컨설팅 자문사로 선정했다.
또한 롯데건설은 임대주택 리츠,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CP3-2 오피스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자산 효율화를 통해 최대 1조원의 현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난도 업무에 더 높은 보상을 부여해 동기부여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계열사에서만 시행해왔던 직무급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롯데백화점, 롯데웰푸드 등 각 계열사에 맞는 직무급제 도입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상반기 안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한 후 노동조합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