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움츠러들었던 미국의 대표 반도체지수 3종이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안착했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수출 규제 해제 기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길이 열리며 이틀 만에 11% 올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주 시황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현지시간으로 13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3.15% 오른 4931.36에 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0일 이평선 위로 솟구쳤다. 지난 2월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200일 이평선 위로 복귀한 것이다.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협상'을 거치며 무역 갈등 완화 양상을 보이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129.93달러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 전보다 11.38%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중 제네바 협상 이후 엔비디아에 부여된 대중국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사우디의 AI 기업 '휴메인(Humain)'에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8000개 이상을 납품하기로 하며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 산하에 소속된 기업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