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에 신규 편입 가상자산거래소 중 최초 하루 만에 주가 24% 폭등 160억弗 자금 유입 기대 로빈후드는 加거래소 인수 외연 확장에 주가 9% 급등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관련 기업 최초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에 편입되면서 13일(현지시간) 하루 새 주가가 24% 폭등했다. 코인베이스의 S&P500지수 편입은 2021년 4월 상장한 지 4년1개월 만이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캐나다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원더파이 인수를 발표하자 9% 가까이 올랐다.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들이 전통 금융시장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인베이스는 S&P500지수 편입 소식에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3.97% 오른 256.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넓히면 주가 상승률은 45.49%에 달한다.
이날 주가 상승은 S&P500지수 편입 효과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새롭게 포함된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S&P500지수 편입 효과로 160억달러 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이 중 90억달러가 패시브 펀드 자금, 나머지 70억달러는 액티브 펀드 자금이라는 게 번스타인의 예상이다.
13일 마감 기준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654억3000만달러다. 즉 번스타인의 전망대로라면 시가총액의 24.45%에 달하는 자금이 흘러들어오게 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최초이자 유일한 가상자산 거래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310달러를 제시했다. 최근 종가 대비 약 20.67%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 셈이다.
다른 IB인 KBW 역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서만 코인베이스 3600만주를 매수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코인베이스의 일일 평균 거래량 4일치에 해당한다. 앨리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지수 편입은 코인베이스와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며 "전통 금융시장이 가상자산 생태계를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조엘 크루거 LMAX그룹 시장분석가는 "코인베이스의 S&P500지수 편입은 디지털자산이 기존 금융시장 중심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최근 디지털자산시장이 급등세를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주가는 2021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가(357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모바일 증권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캐나다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인수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13일 캐나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원더파이를 2억5000만캐나다달러(약 2570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에 로빈후드 주가는 13일 8.95% 급등했다.
원더파이는 캐나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대표 가상자산 플랫폼 비트바이(Bitbuy)와 코인스퀘어(Coinsquare)를 운영하며 21억캐나다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는 35억7000만캐나다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이번 인수로 원더파이는 로빈후드에 통합되고 기존 경영진은 로빈후드의 캐나다 사업부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빈후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캐나다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북미 디지털자산시장에서 입지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