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너마저 ··· 실적 쇼크로 주가 급락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5.11 14:02:55
BGF리테일 어닝쇼크에 9% 하락
소비침체에 산불, 정치적 불안정성
악재 겹쳐 영업익 대폭 하락
식품업종 판매량 하락도 한몫
오프라인 유통이 고전하는 가운데도 1인가구 증가로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 종목들도 1분기 실적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장 예측치보다 훨씬 낮은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내수 소비 침체 장기화에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어지며 고객수 감소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동안 편의점에 비해 실적 부진을 이어갔던 마트나 백화점이 해외진출이나 면세점에서 활로를 찾은 것과 달리 순수 내수 리테일업종인 편의점은 1분기 악재에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BGF리테일은 전일대비 9.86% 하락한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장마감 후 시장예상보다 28% 나 낮은 영업이익 226억원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같은날 GS리테일은 4.81% 하락했다. 장초반 1분기 매출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연초 소비침체에 3월 산불로 인한 행사취소까지 이어지면서 1분기 실적 우려에 편의점주의 주가는 이미 부진한 상태였다.

4월초 트럼프 관세 쇼크 여파에서 회복한 코스피가 최근 한달 5.4% 상승한 동안 BGF리테일은 3.4% 하락했다.

과거 편의점 기업들은 유통업종 중에서 홀로 고성장을 하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CU 출점 가이던스도 과거 5개년 평균(약 900개)의 76% 수준에 불과한 700개로 제시돼 편의점 업종이 고성장 프리미엄을 더이상 받기 힘들어졌다.

CU브랜드의 BGF리테일은 1분기 영업이익 226억원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컨센서스 314억원을 크게 못미치는 숫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감소한 규모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폭설과 강추위, 정국 불안 등 최악의 소비 환경이 겹쳐졌다”면서 “점포가 늘어나면서 고정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 역시 영업이익 387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나 하락했다. 증권가의 예상치 442억원보다 12% 낮은 수치다. 매출은 전년대비 2%만 하락했는데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다.

다른 유통업종에 비해 편의점의 부진이 두드러진 이유는 높은 식품 판매 비중에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판매가격 인상보다 판매량 하락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등 필수소비재로 인식되었던 식품 소비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추경과 새 정부 출범 이후 나올 소비진작책이 주가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2분기는 전통적인 편의점 성수기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시기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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