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뜯어봤으면 어쩔뻔”...건망고 포장지 속에 들어있던 것은 바로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5.07 13:45:13 I 수정 : 2025.05.07 13:49:39
여행가방서 대마초 3.1kg 적발
태국인 2명 밀수입 혐의로 구속


피의자들이 건망고 봉지 속에 은닉한 대마초. [인천공항세관]
대마초를 건망고로 포장해 국내로 밀수입하려던 태국인 두 명이 적발됐다.

7일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태국 국적 A씨(35세)와 B씨(19세)가 태국으로부터 대마초 3.1kg을 밀수입한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이들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2월 여행자 정보 분석 및 휴대품 정밀 검색을 통해 피의자들의 여행 가방에서 대마초를 적발했다. 이들은 태국산 유명 건과일인 건망고 제품 포장지 안에 대마초를 넣고 진공 포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A씨와 B씨는 태국 현지 대마 관련 업종 종사자로 파악됐다. 처음부터 대마초를 한국으로 밀반입하려고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제3자에게 건망고와 건바나나 운반을 부탁받았다” “적발된 대마초는 개인 흡연용이며 한국에서 대마 소지가 불법인 줄 몰랐다”고 진술하는 등 밀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세관의 끈질긴 수사가 이어지자 범행을 자백했다.

인천공항세관은 갈수록 정교해지는 마약류 밀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과학 장비와 빅데이터 여행자분석 기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주요 마약 출발·소비국 세관당국과 정보교환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 차단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2022년 태국의 대마 합법화 정책 이후 태국발 대마초 밀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마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거나 투약시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마약류 밀수입 혹은 투약 의심 사례를 발견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125)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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