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약업, 3년뒤 487조원 규모 성장…'경쟁적 협력' 강화해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中, R&D·라이선스 아웃 확대…빅파마 투자도 증가""中 기술 활용해 경쟁력 강화해야"
유한주
입력 : 2025.05.05 06:00:03
입력 : 2025.05.05 06:00:03
한국보건산업진흥원 "中, R&D·라이선스 아웃 확대…빅파마 투자도 증가""中 기술 활용해 경쟁력 강화해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도 중국 업계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로 나아가는 중국 제약·바이오의 저력'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641억달러(약 372조원)에서 2028년 3천454억달러(약 48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4년 새 31% 성장하는 셈이다.
작년 기준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25곳 가운데 4곳이 중국 제약사였다.
특히 항서제약은 로슈,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일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신약 개발 26%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임상시험도 활발하다.
중국은 최근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임상 건수 1위에 올랐다.
적응증을 보면 중국의 임상 연구 주요 분야는 종양이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개발(R&D)에 힘입어 기술 거래도 성장세다.
작년 중국의 라이선스 아웃은 총 8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라이선스 아웃은 기술 등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1∼2023년에는 라이선스 아웃이 연평균 38.3% 급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제약업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적극적인 R&D 투자를 기반으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2015년부터 추진해온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정책은 국가 연구소, 연구 보조금에 대한 국가 자금 인센티브 지원 등을 포함한다.
10년 장기 계획으로 바이오·의약 분야를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해 올해까지 의약품 자급률 7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인세 감면, 임상시험계획(IND) 심사 기간 단축, 인재 유치 프로그램 실시 등 중국 바이오 기업은 모든 단계에서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라이 일리는 지난해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제조시설 확장에 2억6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로슈는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사노피는 중국 베이징에 새로운 인슐린 생산 기지 건설을 위해 약 1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주목할만하다.
일라이 일리는 지난해 베이징에 '일라이 릴리 중국 의료 혁신 센터' 등을 개소해 현지 R&D 역량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도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라이선스 인 한 뒤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는 등 중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인공지능(AI) 및 임상 데이터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중국의 AI 플랫폼과 한국의 병원 데이터를 결합해 AI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부문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
중국 제약·바이오 동향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기업에 제공하고, 국내 기업과 중국 유망 바이오텍 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 예시다.
보고서는 "중국과의 '경쟁적 협력'(co-opetition)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방향성에 대해 지속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nj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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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도 중국 업계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로 나아가는 중국 제약·바이오의 저력'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641억달러(약 372조원)에서 2028년 3천454억달러(약 48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4년 새 31% 성장하는 셈이다.
작년 기준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25곳 가운데 4곳이 중국 제약사였다.
특히 항서제약은 로슈,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일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신약 개발 26%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임상시험도 활발하다.
중국은 최근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임상 건수 1위에 올랐다.
적응증을 보면 중국의 임상 연구 주요 분야는 종양이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개발(R&D)에 힘입어 기술 거래도 성장세다.
작년 중국의 라이선스 아웃은 총 8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라이선스 아웃은 기술 등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1∼2023년에는 라이선스 아웃이 연평균 38.3% 급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제약업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적극적인 R&D 투자를 기반으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2015년부터 추진해온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정책은 국가 연구소, 연구 보조금에 대한 국가 자금 인센티브 지원 등을 포함한다.
10년 장기 계획으로 바이오·의약 분야를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해 올해까지 의약품 자급률 7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인세 감면, 임상시험계획(IND) 심사 기간 단축, 인재 유치 프로그램 실시 등 중국 바이오 기업은 모든 단계에서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라이 일리는 지난해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제조시설 확장에 2억6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로슈는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사노피는 중국 베이징에 새로운 인슐린 생산 기지 건설을 위해 약 1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주목할만하다.
일라이 일리는 지난해 베이징에 '일라이 릴리 중국 의료 혁신 센터' 등을 개소해 현지 R&D 역량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도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라이선스 인 한 뒤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는 등 중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인공지능(AI) 및 임상 데이터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중국의 AI 플랫폼과 한국의 병원 데이터를 결합해 AI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부문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
중국 제약·바이오 동향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기업에 제공하고, 국내 기업과 중국 유망 바이오텍 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 예시다.
보고서는 "중국과의 '경쟁적 협력'(co-opetition)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방향성에 대해 지속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nj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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