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C 첫날 기후변화·해양보호 다뤄…탄소 감축 집중 논의

2030년까지 바다의 30% 보호구역 설정하는 '30 by 30' 제시"기후변화 대응 위해 탄소중립 넘어 감축 필요 인식 확대"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 "기후위기 커져…공약 이행 속도내야"
전재훈

입력 : 2025.04.29 19:36:02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 강도형 장관 개회사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2025.4.29 sbkang@yna.co.kr

(부산=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해양수산부는 29일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에서 기후변화와 해양보호구역, 해양경제를 논의하며 탄소 감축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고 밝혔다.

세 차례 본회의에선 1명의 좌장과 4∼5명의 토론자가 의제별로 1시간씩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첫 의제인 '해양보호구역'은 2030년까지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하자는 국제사회 목표인 '30 by(바이) 30'을 주제로 진행됐다.

30 by 30 목표를 담당하는 국제기구 생물다양성협약(CBD)의 사무총장인 아스트리드 쇼마커 등이 연사로 나섰다.

토론자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호구역 확대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모니터링과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범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날 진행된 본회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해양보호구역 섹션에서는 해역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관리나 해양 보호 구역 지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의제인 '해양경제'는 '혁신적인 청색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행동'을 주제로 열렸다.

청색경제는 자연의 원리를 따라 에너지와 자원을 순환시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경제모델을 의미한다.

김 실장은 "해양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지식과 사례를 나눴다"며 "해양관광이나 스마트 수산업 혁신 등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기반을 조성한 방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
[촬영 전재훈]

이날 본회의 마지막 의제는 '기후변화'로 '해양 탄소 감축을 위한 행동'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효은 전 외교부 기후대사와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황윤식 한화오션 에너지솔루션 연구센터장 등이 논의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달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와 연안, 어업 선단의 친환경 선박 전환,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확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탄소 네거티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많아 순 배출량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뜻한다.

김 실장은 "기후변화 세션에선 해양에서의 탄소 감축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어선과 해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최대 탄소흡수원인 해양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케리 전 장관은 브리핑 이후 기자회견에서 "어제와 오늘 일정을 통해 우리가 모두 기후 위기와 해양 위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공약 이행을 더 빨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에너지 구조를 더 청정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선 누구도 희생되지 않고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톰슨 유엔 해양특사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도입을 반대하고 반기후 정책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국제사회 대응과 관련해 "대다수 국가는 우리가 이미 설정한 다자 협약을 기반으로 하나의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kez@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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