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충당금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한 지방은행 계열 금융지주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최근 1개월(3월 31일~4월 29일)간 4.37% 올랐다.
올해 1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금융은 최근 한 달 동안 11.56% 상승했고, 신한지주(5.44%)·하나금융지주(2.61%)·우리금융지주(3.9%) 역시 월초 '관세 리스크'로 내줬던 주가를 초과 회복했다.
황병우
반면 지방은행 계열 지주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부진하다. 영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주가는 오히려 지난달 말보다 뒷걸음질 쳤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1개월 동안 주가가 2.23% 떨어졌고, JB금융지주는 1.4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종가 기준 연고점보다 각각 17.02%와 13.1% 낮은 상태다.
경기 침체와 지역 기업 부실화 등으로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큰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부진한 실적을 낸 영향이다. BNK금융지주는 부산 소재 기업인 삼정기업·금양·태영건설 관련 충당금을 700억원 넘게 쌓았고, JB금융지주는 LGD(부도 시 손실률) 산출 방식을 조정하면서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모두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하기도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방 경기 부진의 영향이 자산건전성에 반영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지방 경기 악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연체율이 안정돼야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 와중에 iM금융지주는 이날 5.6% 오른 1만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22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iM금융지주는 최근 1개월간 12.72%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 은행주 가운데 돋보이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