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능형전력망 확충 속도낸다...전기차 활용 등 기술 개발 잰걸음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4.29 17:06:38
산업부, 지능형전력망 시행계획 공고
전기차 배터리 ESS로 이용
전력수요량 맞춤 충전기술도 개발
지능형계량기 보급도 속도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화 해 전력망에 연계하고, 스마트충전기술로 전기차 충전속도를 제어해 전력수급을 안정화 시키는 등 지능형전력망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도 지능형전력망 시행계획’을 최종 공고했다. 여기에는 △전력공급 유연성 강화 △ 스마트한 전력소비 체계 구축 △전력계통 시스템 디지털화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 △지능형전력망 산업 생태계 구축 등 5대 추진 전략에 대한 올해 정부 구상이 담겼다.

서울 시내의 한 전기계량기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우선 정부는 전기차를 활용해 전력공급의 유연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기차는 장거리주행을 위한 다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통신제어기술 적용 시 소용량 ESS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계하는 양방향 충·방전 플랫폼 기술 개발과 실증 작업을 올해 수행할 예정이다.

스마트충전(V1G)기술을 활용한 수요반응자원(DR)도 확대된다. DR은 전력 수요량을 줄임으로써 전력 수급에 대응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동안은 공장과 건축물 등 대규모 전기 소비자를 대상으로만 시장이 형성돼 왔다.

스마트충전 기술을 활용하면 전력수요가 몰리는 시간이나 변동성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변으로 전력공급 여건이 급변할 때 전기차 충전속도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오는 7월까지 전기차 완속충전기 411기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향후 실적 분석 후 급속충전기 1943기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연계형 ESS 부하감축 제도도 도입된다. 전력계통의 주파수가 일정 기준 이하(59.85Hz)로 떨어지면 즉시 ESS 충전을 중단하고 태양광 발전량을 전력계통에 공급해 주파수 회복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전력거래소는 운영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올해 하반기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한 전력소비 체계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한전은 2250만 가구를 목표로 저압 주택용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보급을 진행해 왔다. AMI는 양방향 통신을 기반으로 에너지에 대한 사용 정보를 수집·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요금을 조회하듯 에너지 사용량 역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에너지를 관리하는 입장에선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 24시간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2005만 가구에 대한 AMI 보급을 완료했다. 재개발(38만 가구), 설치거부(37만 가구), 검정만료계기(61만 가구), 장기전력미사용(45만 가구) 등 구축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도 보급 속도를 올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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