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반등 베팅…대표지수 ETF 순자산 쑥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4.27 17:30:57 I 수정 : 2025.04.27 20:22:42
트럼프 관세정책 후퇴하고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
S&P500·나스닥에 뭉칫돈
금 등 안전자산은 자금 유출
상승세 경계하는 목소리도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안전자산에서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강경한 관세 정책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에 따른 되돌림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 장기적으로는 경기 침체와 함께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자산 증가액 상위권은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가 차지했다.

'뱅가드 S&P 500(VOO)' 'SPDR S&P 500(SPY)' '아이셰어스 코어 S&P 500(IVV)' 등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 3종의 순자산이 합산으로 총 743억달러(약 106조7951억원)가량 늘어나며 상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체 주식을 비중대로 담은 '뱅가드 토털 스톡 마켓(VTI)'과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ETF도 각각 210억달러, 134억달러 순자산이 늘면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집계했을 때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들 ETF는 최근 한 달간 순자산 증감을 집계했을 때는 정반대로 순자산 감소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주일 동안 증시가 반등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안전자산의 순자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모기지담보증권에 투자하는 '뱅가드 모기지담보증권(VMBS)'의 순자산이 47억달러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순자산이 93억달러 늘어나며 가장 많이 증가했던 'SPDR 골드 셰어스(GLD)'는 일주일 동안 순자산이 15억달러가량 감소하며 두 번째로 순자산 감소폭이 컸다. 이달 초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발표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해임까지 거론되며 증시 불안정성이 극심해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한 상태였다.

그러나 대중국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 신호가 나오고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축하면서 시장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승 폭이 큰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이달 17일 종가 대비 25일 주요 지수 종가를 보면 S&P500지수는 4.59%, 나스닥종합지수는 6.73% 상승했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3~4주 안에 여러 건의 (무역) 협정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먼저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해 관세를 철회하면서 추가 관세 협정 발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충격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각이 부상 중"이라며 "시장은 행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 리듬에 적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0.2%로 제시한다"면서 "성장세 둔화는 오히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민감하고, 관세의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145%인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60% 이하로 낮춰지기 전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도 증시 반등 전인 11일 "주가가 하락한 이후에도 실적 전망치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레버리지와 자금 조달 위험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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