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우회수출 막으려 공장 조사해 '베트남산' 확인한다
미국 요구에 응해 '중국산 택갈이' 등 무역사기 단속 강화
박진형
입력 : 2025.04.22 18:14:09
입력 : 2025.04.22 18:14:09

베트남 최대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의 베트남 북부 박닌성 공장.2025.04.22[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미국의 요구로 자국을 통한 중국산 상품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불법 환적 등 무역사기 단속지침을 마련, 관리 강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15일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침의 시행에 들어갔다.
산업무역부는 지침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무역 사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사기를 막지 못하면 베트남산 수출 상품이 "제재를 피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무역부는 이에 따라 산업무역부·세관과 기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불법 환적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위해 원산지 증명서 전자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원산지 데이터 검증과 증명서 관리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원산지 증명서 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장을 실사해 '베트남산' 라벨 부착 여부를 확인하는 등 더 엄격한 절차를 시행하도록 했다.
또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경우 불법 환적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라고 덧붙였다.
불법 환적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택갈이(태그 바꿔 달기)' 등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베트남 상대로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베트남 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중국의 우회 수출을 위한 무역 사기 등 근절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이날 관리들에게 미국이 우려하는 무역 사기, 위조 등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했다고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가 전했다.
찐 총리는 회의에서 대미 무역 협상팀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철저히 준비하되 "다른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베트남 상품이 미국 상품과 경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의 양국 무역 관계는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베트남의 수출 성장을 견인해 왔다"고 강조했다.
jhpar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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