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엑스포 상징 '그랜드링'에 후쿠시마현 목재 사용

경수현

입력 : 2025.04.12 12:11:21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오는 13일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물로 불리는 대형 목조 건축물 '큰 지붕 링'(일명 '그랜드 링')에 후쿠시마현 목재가 대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엑스포의 상징물인 '그랜드 링' 내부 모습
[오사카=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3.25.evan@yna.co.kr

요미우리신문은 12일 그랜드 링 일부에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풍문 피해'를 겪은 후쿠시마현 목재가 사용돼 오사카 엑스포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풍문 피해는 일본에서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를 지칭한다.

신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마을 전역에 피난 지시가 내려진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의 목재 가공회사 '우드코어'가 그랜드링 기둥과 들보 목재의 약 3분의 1인 6천600㎥을 맡아서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 3천500㎥는 후쿠시마산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4대째 후쿠시마에서 목재업을 하던 회사가 다른 업체와 함께 2018년 설립한 업체로, 2021년 원전 북쪽 약 10㎞에 마련한 공장에서 그랜드링 공급용 목재를 가공했다고 한다.

이 공장 책임자는 "후쿠시마산 목재는 방사선을 측정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엑스포 방문자들이 그랜드 링을 만지며 새롭게 태어난 나미에마치의 훌륭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랜드 링은 못을 쓰지 않고 일본 전통 공법으로 짜 맞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박람회장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어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물로도 불린다.

관람객들이 위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주변 경치를 조망하거나 더울 때는 구조물 아래에서 햇볕을 피할 수도 있게 만들어졌다.

오사카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오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부 전시관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참가국별로 짓는 해외관 42개동 가운데 39개동만 11일 현재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예매 입장권도 9일까지 906만장 팔리는 데 그쳐 수학여행 등을 통해 200만장가량 추가로 팔리더라도 주최 측이 내건 목표 물량인 1천400만장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v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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