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물건 좀” 호소하는 홈플러스...“불안해서 못 줘” 외치는 납품업체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4.08 08:14:00 I 수정 : 2025.04.08 08:32:29
입력 : 2025.04.08 08:14:00 I 수정 : 2025.04.08 08:32:29
재고 말라가는 홈플러스
서울우유 2주 넘게 중단
농협지주는 쌀 납품 축소
“납품 재개 해달라” 요청
“비 오는 날 우산 뺏기식”
매장 임차료 반값 요구도
서울우유 2주 넘게 중단
농협지주는 쌀 납품 축소
“납품 재개 해달라” 요청
“비 오는 날 우산 뺏기식”
매장 임차료 반값 요구도

7일 홈플러스는 “한국농축산연합회가 홈플러스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농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서울우유, 농협경제지주 등 대기업 협력사의 납품 축소와 중단이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납품 대금을 떼일 것을 우려해 쌀 공급 물량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농협 측은 “회생개시 등 사유가 발생할 때 납품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역시 지난달 20일 납품을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 2주 넘게 우유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 3월 20일자 A12면 보도
홈플러스는 “서울우유 등 소수의 일부 대기업 협력사의 경우 회생채권 전액 즉각 변제, 물품 대금 현금 선납 조건을 요구했다”며 “납품을 중단해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수많은 축산농가가 원유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대기업과 주요 이해단체들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려다 보니 ‘비 오는 날 우산 뺏기’ 식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못해서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줄이면 2차 협력사들과 농축산 농가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임차료 압박에도 시달리면서 자사 매장을 보유한 펀드·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측에 임대료 30∼50% 감액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리츠·펀드 운용사들에 공모 상품의 경우 기존 임대료의 30%, 사모 상품의 경우 50%를 삭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매장 126개 중 임대 점포는 절반이 넘는 68개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부터 지급 시기가 도래하는 임대료 지급을 미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대료 삭감 요구는 미납 이후 운용사들에 전달된 첫 번째 입장이다.

운용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임대료 협의가 난항을 거듭해 최악의 경우 폐점까지 갈 경우 돌아올 사회적 비난의 화살도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들 펀드·리츠는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할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하고, 홈플러스가 내는 임대료를 수취해 이자로 내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계약을 종료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줄 수 없다”며 “계약을 해지한다고 해도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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