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사·못 수입가격 껑충…자동차부터 가전까지 제조업 타격

중국산 나사 10센트짜리가 17센트 돼…건설 경기에도 악영향
임화섭

입력 : 2025.03.30 20:09:29


강철 나사
(미국 일리노이주 나일스 AP=연합뉴스) 2025년 3월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나일스 소재 코마 스크루 코프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생산된 나사를 점검하고 있다.(AP Photo/Nam Y.Huh) 2025.3.30.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 부과 탓에 나사·못·볼트·너트 등 기본 부품들의 가격이 껑충 뛰어 미국 내 제조업 공급망에 타격이 시작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탓에 자동차 부품과 백색가전으로부터 미식축구 헬멧과 잔디깎는 기계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공급망이 뒤죽박죽이 됐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는 이런 기본적 부품들을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 용량이 존재하지 않아 수입품을 대체할 도리가 없다고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트럼프가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적용했을 때는 나사 등은 제외됐으나, 이번에는 포함됐다.

작년에 미국이 수입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중 1천780억 달러(261조 원)어치가 25% 관세 적용을 받게 됐으며, 이는 2018년 관세 조치 당시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강철 나사 생산 공장
(미국 일리노이주 나일스 AP=연합뉴스) 2025년 3월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나일스 소재 코마 스크루 코프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나사를 생산하고 있다.(AP Photo/Nam Y.Huh) 2025.3.30.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당시 조치에 빈틈이 많아 관세 부과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적용 대상을 크게 늘리고 예외조치를 없앴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되는 강철 나사는 실효 관세율이 45%인데 거기에 25% 세금이 추가된다.

따라서 나사를 10센트에 사오더라도 수입 원가는 17센트로 껑충 뛴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기초 부품 가격 상승에다가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조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캐나다 등에서 수입되더라도 25% 관세는 당연히 적용된다.

기초 부품 가격 상승은 부동산 건설 경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원가 상승으로 타격을 받아 건설 프로젝트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사 가격은 4%, 강철 케이블과 콘크리트용 강철 보강봉 등의 가격은 5∼8% 올랐다.

limhwaso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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