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대 사기 사건 연쇄 발생”…한 순간에 사라진 1000만원, 무슨일이

김지윤 매경닷컴 인턴기자(rlawldbs0315@naver.com)

입력 : 2025.03.24 16:24:05
부동산.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최근 서울 일대에서 사기사건이 연쇄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4일 협회가 받은 다수의 제보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A씨는 서울 일부지역에서 공인중개사·매물에 관심있는 임차인을 사칭하며 온라인 직거래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했다.

그는 네이버와 직·다방, 당근마켓 등에 매물로 나와있는 공실 오피스텔 또는 원룸을 찾아 연락을 취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오피스텔 임대업을 하고 있는 제보자 박모씨는 “A씨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으로 내놓은 신축 오피스텔에 관심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A씨는 ‘불편하게 나올 필요 없다. 지금 집 앞에 있는데 직접 보고 갈테니 출입문 비밀번호만 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비어있는 집이기에 별 의심없이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하지만 이후 경찰을 통해 박씨 소유 오피스텔을 둘러싼 사기 피해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알고보니 공실 비밀번호를 취득한 A씨가 집주인 행세를 하며 직거래시스템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 등 실제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재광고를 올렸다.

A씨는 월세 문의를 한 청년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실내를 보고 맘에 들면 연락하라”고 한 뒤 “내가 멀리있어 지금은 만날 수 없으니 본계약은 몇 일 뒤에 하고 우선 가계약금으로 100만원만 보내라”고 했다.

A씨는 집주인임을 입증한다며 위조된 등기부등본과 신분증 사진을 폰으로 전송했고 피해자들은 이를 보며 좋은 조건의 매물을 놓칠까 급한 마음에 즉시 계좌로 입금했다.

이후 연락이 두절 됐고 피해자들은 등기 열람 후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고 나서야 전화·계좌 등이 모두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한 사기 행각이었던 것을 알게됐다.

피해자 중에는 계약금이 아닌 보증금 1000만원 전액을 모두 입금한 사회 초년생도 있었다.

박씨는 출입문에 ‘직거래 사기주의’라는 내용으로 이 같은 안내문을 적어 붙여놓고 모르는 사람에게 계약없이 입금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유사사례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도 현재 이 사기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고 뒤를 쫓고 있다.

협회는 이 내용을 홈페이지와 자체 홍보채널을 통해 회원들에게 긴급공유하고 매물 1건당 2~30명씩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매물을 보유한 중개사무소에는 ‘공동중개를 하자’며 공인중개사를 사칭하며 접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오피스텔 매물이 공실이어도 비밀번호를 알리지 말고 이와 유사한 사건이 감지되거나 목격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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