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서울 남산 호텔 재개발 청신호…명도 협상 가속화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3.24 14:44:29 I 수정 : 2025.03.24 16:21:28
남산 힐튼호텔 부지 재개발사업 관련 조감도[사진 출처=이지스자산운용]
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의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그동안 사업 진행을 지연시켰던 임차인과의 명도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져셔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힐튼 호텔 재개발사업 시행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 예상되는 경우 임대인은 임차인의 계약 갱신 요청을 거부할 권리가 생긴다.

아울러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임대인은 원활한 정비사업 시행을 위해 정해진 이주 기간 내 세입자를 건물에서 퇴거시킬 의무가 발생한다.

재개발로 인한 공익성이 더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시행법인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를 설립해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의 오피스, 주거, 리테일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인데 호텔에 입점해있던 양복점 한 곳이 문제가 됐다.

호텔과 호텔 내 점포가 모두 폐업했지만 양복점이 남아 사업자 측에 1100억원 가량의 보상액을 요구했다.

이미 양복점과의 임대차계약은 2023년 말 종료됐지만, 양복점 측은 매년 말 계약 갱신을 주장하며 현 사업장을 점유한 채 사업자 측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디427PFV는 임차인에게 법원에서 조정 결정을 통해 제시한 명도 보상 금액 산정 등과 관련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디427PFV 관계자는 “임차인과 상생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 호텔 부지를 포함해 인근의 메트로, 서울로타워의 재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두 지역의 개발이 2030년경 마무리되면 연면적 약 46㎡에 달하는 복합 공간이 서울역 앞에 새롭게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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