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난파선’ 태광산업, 경영 정상화 절실…이호진 전 회장 복귀 추진”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20 11:20:36
공개주주서한으로 임시주총 소집 요청
주주가치·투명성 제고에 책임경영 필요
“최대주주 직접 경영시 미래 나아질 것”


트러스톤자산운용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의 경영 복귀를 추진한다. 태광산업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 최대주주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트러스톤은 이날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 전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해줄 것을 태광산업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 추천을 받아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이후 회사 경영진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태광 측과 모든 대화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 중인 이 전 회장의 등기임원 정식 복귀가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의 주가 저평가 상태 회복과 자산 운용 효율성 제고 등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6배로 저평가 상태이며, 지난 20년 동안 평균 배당성향도 1.5%로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 비영업용 자산 비중은 약 40%로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과도하게 높고, 자사주 비율도 25%에 달해 자산 운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트러스톤 측 설명이다.

여기에 트러스톤은 “최근 태광산업이 SK브로드밴드 주식을 매각하면서 현 시가총액보다도 많은 9000억원의 현금이 일시 유입될 예정이나 태광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주총 이후 태광산업 경영진 및 이사회와 함께 고질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와 사업 재편을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임원 보수와 주주가치 연동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며 “특히 SK브로드밴드 매각 대금을 활용한 주주 환원 방안은 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공시될 정도로 공식적으로 논의됐으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법률 검토까지 완료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공동대표였던 성회용 전 태광산업 대표이사가 일신상 사유로 사임한 이후 모든 대화가 중단되고 표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러스톤 측은 이 전 회장을 현재 태광산업에 필요한 확고한 리더십을 제공할 실질적인 책임자라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실질지분율 기준 지분 약 73%를 차지한 최대주주이자 회사 핵심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태광산업은 최근 섬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나 신성장 동력 발굴 등 회사 미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비전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의 책임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전 회장이 현재 태광산업 경영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 현 상태보다 차라리 이사회 정식 일원으로 참여해 투명하게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태광산업이라는 거대한 배는 지난 15년간 선장 부재로 서서히 침몰해왔다”며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없이는 난파선이 되는 암울한 미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가 이사회에 직접 참가해 투명하고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태광산업의 미래가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20 18:2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