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질 떨어진다” 지적에도…보험사 자본성증권 8000억원 발행 추진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3.17 16:36:46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보험개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한화생명, ABL생명, 현대해상 등이 총 8000억원 발행에 나선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ABL생명은 오는 18일 후순위채 1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현대해상이 19일 총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보험사 수요예측에서는 안정적으로 자금 모집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발행 예정인 보험사들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고금리에 대한 수요는 유효하다”고 짚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기준을 완화해 추후 자본성증권 발행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자본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킥스 권고치인 150% 기준을 1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으로 도입하고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보완자본을 인정하지 않아 보험사들이 추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야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과도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 하락으로 킥스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70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조1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이 발행됐다. 이로 인한 이자 부담으로 보험사의 재무 부담도 심화된 바 있다.

다만 아직 금융감독원의 세부적인 규제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보험사들은 일단 자본성증권 발행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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