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저평가된 은?···“제조업 경기 반등하면 오를 것”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17 16:33:37
한국조폐공사의 실버바.


인플레이션 헷지수단으로 금이 부각되며 연일 최고점을 터치하고 있지만, 이제는 저평가 국면에 있는 은이 매수하기에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스당 29.9달러로 시작한 은 선물 가격은 이날 기준 34.3달러로 14.7% 상승했다. 하지만 2011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49.80달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비해 은은 아직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은 가격이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하는 이들은 은의 현재 가격이 금에 비해 현저하게 싸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은은 금이 오를 때 항상 더 많이 올랐음에도, 최근 금 상승세에 비해 아직 많이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금-은의 장기 평균인 70:1 수준보다도 현재의 금-은 비율이 너무 높게 형성돼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금-은 비율은 88:1에 달한다. 금 1온스가 은 88온스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로이터 등의 조사 전망치(49.9)를 웃돈다.

은의 전체 수요 중 산업향 수요가 58%에 달한다는 점에서 제조업 경기가 반등할 때 은 가격 추세는 한층 좋아지게 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서 미국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태양광 설비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도 은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들어설 발전시설은 63GW로 지난해의 48.6GW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저장장치가 81% 급증하면서 전체 신규 발전 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 패널 업계에서 은 수요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은 관련 상품에는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5.70%),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등이 있다.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KODEX 은선물(H) 등을 통해 은 관련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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