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일편단심 ‘테슬람’ 된 서학개미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17 16:19:26 I 수정 : 2025.03.17 20:06:25
테슬라ETF 928억원 순매수…18일 연속
중국 전기차ETF는 345억원 순매도 나서
성장성·신뢰도 인식차에 수익률과 정반대


[이미지 = 챗GPT 생성]
국내 개인투자자의 ‘묻지마 테슬라 매수’와 중국 전기차 ‘흐린 눈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 상장지수펀드(ETF)는 저점이라는 판단과 수익 상승을 향한 믿음이 유입되는 반면 중국 전기차 ETF는 차익 실현과 낮은 신뢰도로 인해 개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를 총 92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월 18일을 제외하고 총 18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한 달간 총 345억원 순매도했다.

한 달 동안 총 3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하며 개인 한 달 ETF 순매도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ETF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세가, 중국 전기차 ETF에 대해서는 장기 투자에 따른 일부 차익 실현이 일차적인 거래대금 변화 이유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비호감 이미지 축적으로 지난 한 달 동안 30% 가까이 하락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같은 기간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CEO 리스크를 이유로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현재 수준의 절반 이하인 120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4.88%의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비중이 큰 BYD는 지난 한 달 동안 9% 넘게 오르고 CATL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긴 했으나 배당으로 253억7000만위안(약 5조원)을 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창 수익이 잘 나던 3~4년 전에 투자했다가 팔지 못한 투자자들이 최근 수익률이 올라오면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확장에 베팅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전기차의 신뢰도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FSD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올해 미국 텍사스주 등 일부 지역에서 FSD 시스템을 시작하고 내년엔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FSD를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는 최근 한국 진출 예정이었던 BYD가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출고가 지연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낮추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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