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中, 트럼프·시진핑 6월 정상회담 개최 논의 시작"
"성사시 '생일 정상회담'…중국은 베이징 개최 선호"
강병철
입력 : 2025.03.11 04:12:22
입력 : 2025.03.11 04:12:22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만약 6월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에 첫 만남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나아가 회담 장소와 관련, 중국측은 베이징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방미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방식으로 회담이 성사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워싱턴DC를 찾을 경우 외양적으로 시 주석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중국 측의 우려가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초에 대(對)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이른바 '10+10%(모두 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대응해 이날부터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양측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2위인 미국과 중국간 통상 전쟁은 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시 주석과 "금명간 통화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이튿날까지 성사되지 않자 통화가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중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에 이뤄진 통화만 재확인했다.
solec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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