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위기에 투자자들 발 동동…점포 매각도 가시밭길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3.06 15:46:32
입력 : 2025.03.06 15:46:32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하면서 부동산 거래·투자시장에서도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동산 경기가 이미 꺾인 상황이라 매물로 나올 홈플러스 마트들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홈플러스 마트를 편입하고 있는 리츠(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펀드들의 운용과 자금회수 전략이 까다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4.57% 하락했다.
통상 국내 상장리츠들의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홈플러스 사태로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투자심라가 악화돼 부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편입 자산 중 하나인 인스퀘어원의 일부를 홈플러스가 장기 임차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26에 소재한 인천스퀘어원은 복합 리테일 시설로 연면적이 16만9074㎡(5만1145평)에 달한다.
연면적의 28%를 홈플러스가 차지하고 있고 선취 임대료는 120억원 수준이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개시하면 임대차 계약이 해지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배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선 다행히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호텔 포트폴리오들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거 배당컷이 발생해도 그 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배당 영향은 10.2%로 환산되고 홈플러스 임차 면적을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마스터리스(책임임대차)할 가능성도 높기에 공실로 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홈플러스 마트를 담고 있는 공모펀드들도 향후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가 마스터리스해 그간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펀드 만기가 도래해 자산을 매각할 때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담고 있는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의 펀드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지난해 8월부터 매각을 준비했으나 매수 의향자를 찾기 어려워 만기 일자를 미룬 것이다.
KB부동산신탁은 홈플러스 평촌점, 유경PSG자산운용은 홈플러스 울산, 구미, 시화점을 담고 있는 펀드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MBK, 홈플러스 마트 팔아야…“쉽지 않다” 우려 나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함에 따라 마트 자산들이 대거 시장에 매물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IB(투자은행)업계는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홈플러스 마트 자산에 대한 거래가 종종 일어났다.
홈플러스를 폐점하고 해당 용지에 주거시설, 임대주택, 오피스 등으로 재개발하려는 디벨로퍼 혹은 시행사가 주로 매입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순천풍덕점, 부천소사점은 각각 더퍼스트인텐션, 퍼스트씨엔디에 매각됐다.
지난달엔 홈플러스 신내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랜드건설이 이곳을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 온라인 유통망 활성화 등으로 과거에 비해 리테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고 거래 규모도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은 상태다.
종합 부동산 솔루션 업체인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3년 대형판매시설 거래 사례는 4건이며 그 규모는 5080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87.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 규모는 1936억원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가격만 맞다면 매각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미분양 물건이 많은 지방 마트의 경우 이미 개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인수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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