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 인기에 힘입어…여행서비스 강화하는 카드사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2.25 13:52:40 I 수정 : 2025.02.25 15:05:43
카드사, 여행플랫폼 선보여
의료·사고 등 맞춤형 서비스도


카드사 직원이 고객들에게 여행서비스를 추천하는 모습을 AI로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달리3>
카드사가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이른바 ‘트래블카드’ 인기에 힘입어 연계된 여행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고객들은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사 플랫폼에서 제휴된 여행사를 통해 호텔과 항공권 등을 연계해 구매할 수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는 여행사와 손잡고 여행플랫폼을 선보이거나 다양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트래블카드 이용 고객을 자연스럽게 여행상품 구매로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카드는 여러 카드사에서 내놓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로 환전 무료 서비스와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혜택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제 해외에서 결제되는 카드이용금액도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작년 약 20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같은 기간 3조3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현재 출시된 트래블카드가 체크카드 형태가 많아 결제 금액도 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트래블 버킷’ 서비스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가 작년 출범한 여행상품몰 ‘트래블버킷’이 대표적이다. 누적 이용 고객이 작년 말 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카드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자사 트래블카드인 ‘트래블로그’의 인기를 바탕으로 여행 상품 판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트래블버킷은 항공권과 호텔, 투어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해당 쇼핑몰에서만 제공하는 행사와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한 ‘여행계획 짜기’, ‘트래블로그 여행로그 리뷰’ 등 다양한 여행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하나카드는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와 제휴를 통해 발리 항공권을 특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작년 트래블테크 기업 ‘누아’와 손잡고 여행 특화 서비스 ‘우리WON트래블’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도 항공권, 전세계 호텔 예약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항공사 부가서비스 선택과 항공 스케쥴 실시간 조화와 발권 기능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른 트래블테크 기업인 ‘마이리얼트립’과 제휴를 통해 패키지, 액티비티, 투어 등 해외여행 상품과 외국인 고객 대상 국내 여행 프로그램까지 추가했다.

현대카드 해외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 ‘트래블 데스크’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작년 ‘트래블 데스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관련 이용이 34% 늘었을 정도로 인기다. 프리미엄카드 회원 대상 서비스로 항공편 예약, 호텔 추천, 현지 교통 예약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최상위 카드 회원의 경우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발생하는 의료, 사고 등 맞춤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KB페이 라이프 여행’을 통해 항공과 숙박, 렌터카, KTX 예약까지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제휴 항공사의 경우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SOL페이 내 해외여행 플랫폼인 ‘SOL트래블+(쏠트래블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여러 여행지에서 숙박, 요식, 쇼핑 관련 할인·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중화권 고객을 위해선 ‘위챗페이 연동 QR결제 서비스’도 개시했다.

삼성카드는 여러 여행사와 호텔 예약사이트와 손잡고 여행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비씨카드는 노랑풍선과, 롯데카드는 하나투어와 각각 제휴를 통해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여행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지급결제 사업 경쟁력 약화로 다른 먹거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래블카드를 통한 해외결제는 국제브랜드사 등으로 나가는 비용때문에 결제 부문에선 크게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여행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9.2%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해당 비중은 2021년 35.0%, 2022년 31.4% 등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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