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실적악화로 재무위기 닥친 기업 '웨이버' 통해 극복할 시간 벌죠

김혜순 기자(hskim@mk.co.kr)

입력 : 2025.02.03 16:22:24 I 수정 : 2025.02.03 16:30:18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최근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대주단과 약속한 재무 약정을 지키지 못해 웨이버(일시적 적용 유예)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에 대한 웨이버를 취득하고 재무비율 약정도 삭제하면서 회사채 조기 상환 위기를 넘겼습니다.

Q. 웨이버(Waiver Consents)란.

A. 웨이버는 일종의 면책 조항으로, 계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이를 유예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주단(물건이나 돈을 빌려준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으로부터 웨이버를 받으면 재무적 준수 사항에 대해 적용 유예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웨이버는 어떤 상황에 받게 되나.

A. 웨이버는 주로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기업이 재무 약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받게 됩니다. 특히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과도한 자금을 차입하면 부채가 자본 대비 증가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며 웨이버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24년 12월 롯데케미칼은 기발행 회사채와 관련해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EBITDA/이자비용) 5배 유지' 조항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4.3배에 불과했는데요, 이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창출력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재무건전성 조항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은 2024년 12월 말 웨이버를 받아 '이자보상배율 유지' 조항에 대해 일시적 적용 유예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시 발생하는 문제는.

A.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기업은 채권자에게 돈을 갚지 못해 파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파산 위험이 있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기피하게 됩니다. 자금 확보에 실패한 기업은 영업활동이 위축되며 도산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Q.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은.

A. 웨이버는 기업이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 자산 경량화 등이 거론됩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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