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에 … 멈추지 않는 美원전주 랠리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1.26 15:30:22
트럼프 에너지 자립 정책에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 급등
AI發 전력전쟁에 SMR기대
우라늄ETF도 상승세 계속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미국 중심의 '에너지 패권' 시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전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기업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자로(SMR), 우라늄 채굴 기업 등 원전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연일 랠리 중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 미국 원전 관련 종목들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에너지를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과 동등하게 취급하겠다고 밝히며 국가 에너지 자립이 곧 국가 안보와 연결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미국에서 원자력발전 1위 운영 사업자이자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5거래일 동안 8.64% 올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한 달 새 주가가 51% 오르며 트럼프 2기 원자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왔다.

미국 독립발전사업자이자 콘스텔레이션에너지의 핵심 경쟁자인 비스트라에너지(VST)도 같은 기간 13.36%의 상승률을 보였다.

SMR 관련 기업들 역시 급등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뉴스케일파워(SMR)는 5거래일 동안 33.19%, 오클로(OKLO)는 67.08%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주 발표한 핵심 정책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전력 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빅테크와 손잡고 AI·양자 등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기술 패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중 AI 전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그 바탕에 있다. 따라서 AI 구동을 원활하게 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른 것이다.

DS투자증권 측은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AI 산업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하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임기 초반 정책 드라이브 초점이 AI 인프라 전력 사업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원전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모멘텀이 확대될 핵심 섹터로 분류됐다. 실제로 원전 섹터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부터 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추진됐고, 이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중점 육성 섹터로 꼽힌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지명 이후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분기 신규 원전 건설, 원전 재가동, 기존 시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2023년 100.6기가와트(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300GW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대형 신규 원자력발전소 개발보다 SMR 투자 확대가 현실적이다. SMR은 건설 비용이 대형 원전 대비 5분의 1에 불과하고 건설 시간이 짧아 더 빨리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원자력발전의 원료로 쓰이는 우라늄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X 롱 우라늄(URAX)'은 올 들어 주가가 27.99% 올랐다. URAX의 기초자산이 되는 '글로벌X우라늄(URA)'도 1월에만 14% 상승했다.

URA는 우라늄 채굴 기업 등 우라늄 광물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캐나다의 최대 우라늄 탐사·개발·채굴·정제 업체인 카메코의 비중이 25%에 달한다.

[홍성용 기자 /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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