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美와의 FTA 막으면 남미공동시장 탈퇴할 수도"

김선정

입력 : 2025.01.23 04:00:55


중국 한정 부총리와 악수하는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좌)
(워싱턴 AP=연합뉴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 특사로 참석한 한정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2025.1.20.photo@yna.co.kr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FTA에 브레이크를 건다면,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을 탈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도착한 밀레이 대통령은 블름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아르헨티나와의 FTA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의 FTA를 위해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을 탈퇴할 수 있는가'라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그게 극단적인 조건이라면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남미공동시장 내에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있고, 탈퇴하지 않으면서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암비토 등이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경제에 통합해야 하며, 잃어버린 황금기를 되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FTA를 진전시키고 경제를 개방해야 하며, 남미공동시장은 이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 등 4개국을 주축으로 결성된 공동시장으로, 회원국이 공동시장 역외에서 개별적으로 FTA를 체결하는 데 반대해왔다.

한 예로 2022년 회원국인 우루과이가 중국과의 FTA를 협상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어, 아르헨티나와 미국과의 FTA에 잠재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블름버그는 보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을 보호무역주의의 "감옥"이라고 부르면서 강하게 비난해 왔으나, 그는 아르헨티나를 남미공동시장에서 탈퇴시키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는 않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밀레이는 취임 후 실용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작년 12월에 체결된 남미공동시장과 유럽연합(EU) 간의 주요 무역 협정의 신속한 승인을 촉구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 내에서 미국과의 FTA 추진을 희망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회원국인 파라과이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이 이미 지난주 인터뷰에서 남미공동시장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르헨티나-미국 양자간 무역 협의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그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분석했다.

또한, 경제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최대 교역국인 이웃 나라 브라질과의 경제적 연관성을 감안할 때 남미공동시장 탈퇴를 선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sunniek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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