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원유·천연가스주 날아가는 인프라 관련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1.22 17:54:02 I 수정 : 2025.01.22 18:03:24
에너지 생산·수요 동반 증가
안정적 인프라 확보 중요해져
미드스트림 관련 ETF 주목




화석연료 에너지에 중점을 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서 에너지 기업이 수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말부터 유가·천연가스 가격 동시 상승으로 인한 효과까지 겹쳐 엑손모빌·셰브론 등 업스트림(에너지 탐사 및 채굴) 기업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최근 에너지 가격이 주춤하고 있어 업스트림보다는 에너지 운송·저장 인프라스트럭처를 담당하는 미드스트림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더 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5.83달러로 마감해 지난 15일 78.71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세다. 가파르게 올랐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2거래일 만에 12% 하락했다.

그동안 겨울 한파, 지정학적 요인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유가·천연가스 가격이나 탐사 및 생산(E&P)을 위주로 한 업스트림 기업 주가는 계속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

트럼프 2기는 고유가가 고물가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 가격 안정을 위한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 생산과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면 미드스트림 기업 매출은 늘어난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여건이 우호적인 가운데 원오크(OKE), 킨더모건(KMI) 등 미국 미드스트림 기업 이익 추정치도 올라가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과거처럼 부담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상장된 대표적인 미드스트림 기업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앨러리언 MLP(AMLP)'나 '글로벌X ML&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MLPX)'가 있다.

미드스트림 기업들은 인프라 사용 대가로 안정적인 현금을 받기 때문에 관련 주를 담은 ETF도 대부분 연 배당률이 4~7% 나온다.

한국에 상장된 미국 에너지 인프라 ETF로는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가 있다. 천연가스밸류체인인 엔브리지(ENB), TC에너지(TRP), GE버노바(GEV) 등의 비중이 크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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