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가속화·AI 낙관론·기업 호실적…상승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1.23 01:03:27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이후 행보를 주시하며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혁신적 전환을 예고한 신임 행정부 발표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연말 이후 처음으로 20,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6일 이후 6주일여만에 장중 역대 최고가 경신을 향해 가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가속화한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8.28포인트(0.29%) 상승한 44,154.09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02포인트(0.68%) 오른 6,090.26, 나스닥종합지수는 259.63포인트(1.31%) 뛴 20,016.41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신임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관세 강화 조치를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도 트럼프 행보가 시장을 움직였다.

트럼프는 전날 '스타게이트'로 명명된 최소 5천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 출범을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매출 규모 세계 2위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 3사가 합작사를 설립, 미국 정부 지지를 받는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협력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개장 초반, 11% 이상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7%대로 완화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3% 이상 각각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과 테슬라는 약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애플은 전날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후 주가가 3.19% 뒷걸음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준 바 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 주가는 개장 초반, 전장 대비 14% 이상 급등한 99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유료 회원 3억 명 첫 돌파 소식과 함께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어 요금 인상 계획도 공개했다.

경제매체들은 넷플릭스 시리즈물 '오징어게임2'와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서프라이즈' 실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1,175달러로 높여 잡았다.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여행 수요 급증 및 가격 책정능력 개선에 힘입은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고 개장 초반 주가가 5% 가까이 뛰었으나, 사상 최고가 경신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도 시장 예상을 웃돈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 미만 뒷걸음쳤다.

웰스파고는 찰스슈왑에 대한 투자등급을 '동일비중'(equal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규모 종합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은 3분기 만에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후 주가가 3% 이상 뒷걸음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도 10% 추가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스펙트럼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레슬리 톰슨은 "넷플릭스의 강력한 수익·유료 회원 급증·요금 인상 등의 소식이 오늘 시장에 활력소가 됐다"면서 "동시에 5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 '스타게이트' 발표는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100일이 본격화하면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발동된 듯하다"고 말했다.

크릭머 웰스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 존 크릭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장 친화적 행정명령, 특히 규제 완화 및 에너지 관련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면에는 관세에 대한 걱정도 숨어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06%, STOXX600은 0.41% 각각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11% 밀렸다.

국제 유가는 약보합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5% 내린 배럴당 75.7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1% 낮은 배럴당 79.2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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