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주목 안 하면 트럼프 2.0 투자기회 놓친다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1.21 16:10:01
기독교인 지지로 열린 트럼프 2.0 시대
시장은 이미 脫PC... 성경 판매량은 급증
“JYP·FNC·이마트·모나미에겐 기회”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당일의 트럼프 대통령 부부.


‘기독교 신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트럼프 2기 시대에 투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이벤젤리컬(evangelical·복음주의적) 신학을 모르고 미국 정치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장에선 종교의 영향력을 크게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이 언급한 ‘복음주의자’는 복음 전도를 신자의 사명으로 삼는 미국의 보수적 유대기독교인을 일컫는다.

박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친기독교 성향 대학교 합창단이 등장하는 등 축가를 부른 가수들이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만 봐도 복음주의자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젠더 다양성 이론과 성 소수자 배려 정책을 겨냥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한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기독교 신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암살 미수 사건을 겪은 뒤 여러 차례 신앙 고백을 전한 바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시절 낙태 금지·전통적 남녀관 등을 주장하며 기독교인 지지자를 결집시켜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에 성공했다.

박 연구원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고 성과 기반 채용과 보상을 진행하자는 미국의 항공, 유통, 자동차, 식료품, 기계 관련 업체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초 맥도날드는 고용·승진·공급업체 선정에 적용되던 DEI 정책을 폐기했으며, 월마트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DEI’ 용어 사용을 그만뒀다.

미국 증시를 견인하는 빅테크 기업들도 앞다퉈 ‘탈(脫)DEI’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메타는 4년 만에 직원 고용과 교육 과정에 적용됐던 DEI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달부터 DEI 관련 사내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유통·패션업계도 정치적 올바름(PC) 마케팅을 축소했다. 지난해 나이키는 1999년 이래 처음으로 성소수자 기념상품 ‘프라이드 컬렉션’을 출시하지 않았다. 미국 소매업체 타깃도 성소수자 상품 판매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8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했던 것과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마리아(Mary)’ 영화를 출시한 것, 지난해 미국 성경 판매량이 전년보다 22% 급증한 것 등에서 기독교의 시장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다고 SK증권은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에서 복음주의자가 충성파, 기술관료와 더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지지층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선 JYP·FNC엔터테인먼트·디어유·대동·이마트·모나미 등이 이러한 문화·종교적 배경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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