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로봇 ‘다빈치’ 인튜이티브서지컬 주가 급등세…“시장 장악 속도 빨라”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1.19 14:07:39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가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 기증한 다빈치 수술로봇.


초고령화 사회에서 의사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환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수술용 로봇 시장이 연간 10%에 가깝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튜이티브서지컬 주가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우상향했다. 1년새 62%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2024년 4분기 로봇 수술 건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수술 건수는 17% 올라서 가이던스 상단에 부합했고, 올해 수술 건수도 13~16% 성장이 전망된다.

1995년에 설립된 인튜이티브는 의사와 병원이 개복 수술 보다 덜 침습적인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로봇 보조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다.

1999년 ‘다빈치’ 수술 보조 시스템을 처음 출시했고, 다빈치는 일반 복강경 수술 용도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로봇 보조 시스템이 됐다.

이후 회사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승인을 받은 유일한 복강경 수술 로봇 다빈치로 거의 100%에 가까운 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다빈치 로봇 설치 대수는 493개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신규 버전인 다빈치5 버전도 신규 설치가 174대로 전분기에 이어 시장 전망치(약 150대)를 상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로봇 설치는 1526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다빈치5도 362대를 기록했다.

신규버전의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빈치5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선보였고, 올해는 글로벌 출시를 진행한다.

미국에서는 수술로봇 사용이 일반 외과 수술(61% 비중)로 안착했지만, 미국 내 지역에서는 미국의 초기 단계처럼 여전히 일부 수술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향후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ISRG를 의료 장비와 테크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우량주로 판단하는 이유는 전반적인 로봇 수술 증가에 따른 수혜, 그리고 다빈치5로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실적 안정성이 높아 주가 변동성은 낮은 종목”이라며 “다빈치5 업그레이드 효과, 수술 로봇 도입 분야 확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자본지출 회복에 따른 수술 로봇 도입 상승과 한국 의료파업 관련 부정적 영향 해소 등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회사 모르도르 인텔리전스 전망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에 76억 달러 수준에서 2029년에는 117억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은 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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