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도네시아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韓 금융 기술 수출”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1.16 09:07:10
입력 : 2025.01.16 09:07:10
이수환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대표 인터뷰
기존보다 30~40배 빠른 데이터 분석 가능
동남아 넘어 일본·호주도 진출 목표로 삼아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도 검토”
기존보다 30~40배 빠른 데이터 분석 가능
동남아 넘어 일본·호주도 진출 목표로 삼아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도 검토”
“저희가 가진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모델이 인도네시아 신용평가 기술과 금융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본사에서 만난 이수환 대표는 작년 말 체결했던 인도네시아 최대 신용평가사 페핀도와의 계약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를 통해 페핀도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 금융시장에 특화된 AI 신용평가 점수 체계와 모델 등을 개발하고 현지 금융기관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모델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여신 시장의 건전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제도권 밖에 놓여 있는 고객이 많다”며 “이번 계약으로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인 약 1억5000만명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사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의 에어팩은 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솔루션이다. 자체 개발한 AI신용평가시스템 아래에 있는 140여개의 모델이 차입자의 신용리스크를 다면적으로 평가해 신용 점수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부실 가능성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 대표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기존 신용평가 모델보다 30~40배 빠르게 할 수 있다”며 “페핀도가 가진 모든 신용평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바탕으로 상세한 데이터 지표에 기반해 대출 승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이 대표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페핀도 측과 10번 넘게 미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는 “여러 AI 기술과 솔루션을 보여주고, 회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적극 홍보했다”고 밝혔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2015년 설립된 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기업으로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대출 수요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아파트, 카드매출채권, 증권계좌 등 담보 채권 형태의 상품을 판매하는 투자·대출 통합 플랫폼 ‘크플’도 운영하고 있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신용평가 솔루션을 공급해오고 있다. 작년 2월에는 OK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OK뱅크 인도네시아’에 특화된 AI 기반 신용평가모형(CSS)를 만들었다. 지난 7월에는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우리카드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와도 진행했다. 지난 11월에는 롯데카드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추가로 일본과 호주 등 여러 국가 금융사와도 에어팩 도입과 사업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편으로 신용 평가 정보 등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우리 회사가 현지 상황에 맞게 고도화할 수 있는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돼 국내 여러 금융사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여러 온투업체가 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컨소시엄 형태로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기회가 된다면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이 대표는 “인뱅 설립에는 매우 큰 자본이 필요한데 여러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여러 컨소시엄 중 한 곳에 참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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