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러시아 신차 판매 48% 증가…'톱10' 중 9개가 중국차

최인영

입력 : 2025.01.10 20:44:39


러시아 라다 자동차 공장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침체에 빠졌던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50% 가까운 연간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고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오토스탯(아브토스타트)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신차는 총 157만1천272대로 전년 대비 48.4% 늘었다.

이는 159만대를 기록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러시아 내 신차 판매량이다.

오토스탯은 지난해 1월 러시아의 연간 신차 판매량을 140만대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유럽과 미국,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신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자동차 잡지 '자룰룜'(운전대 뒤에서)의 막심 카다코프 편집장은 지난 수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동차 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자동차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시장서 반사이익 챙기는 중국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방 자동차 브랜드가 빠진 자리는 러시아산 차와 중국차들로 채워졌다.

오토스탯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는 러시아 제조사 아브토바즈의 라다로 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하발, 체리, 지리, 장안, 오모다, 엑시드, 제투어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2∼8위를 휩쓸었다.

벨라루스와 지리 자동차의 합작회사인 벨지가 9위, 중국의 탱크가 10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러시아 신차 판매 '톱10' 중 8개를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휩쓴 것이다.

벨지를 포함하면 9개가 중국 관련 브랜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전인 2021년에는 한국의 기아와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차 브랜드 1·2위를 차지했다.

기아와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철수 2년 차인 2023년까지만 해도 외제차 신차 판매 8·9위에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대출이자, 폐차비용 증가, 과잉 재고 현상 등으로 올해 러시아 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bbi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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