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EU-남미공동시장 FTA 연내 타결 고삐"
"EU 집행위와 직접 담판"…내주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주목
이재림
입력 : 2024.11.28 04:05:03
입력 : 2024.11.28 04:05:0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최종 타결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표류하는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연내 타결하기를 원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산업계 행사에서 "저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직접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FTA 체결을 위한 결정권은 프랑스가 아닌 EU 집행위원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고 브라질 매체 G1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1999년부터 20년간 이어진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협상은 2019년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나, EU 측에서 아마존 삼림 벌채 억제와 환경보호 의무 조항 등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이후 5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농가에서는 불공정 경쟁에 따른 자국 농축산업계 피해 우려를 이유로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글로벌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프랑스 매장에서 메르코수르산 육류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브라질 측의 거센 반발에 사과하고 '없던 일'로 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저는 농업 관련 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길 원한다"며, 남미산 육류 품질을 깎아내린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G1은 전했다.
룰라는 이어 다음 달 5∼6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EU·메르코수르 FTA를 자신의 의제에서 "삭제"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그간 FTA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 역시 이날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역 협정을 지지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메르코수르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도 정회원국에 합류해 최종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메르코수르 사무국은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기존 회원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민주주의 원칙 이행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께 정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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