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측 접촉중…"관세, 美의 일자리 40만개 잃게해"

셰인바움 대통령 "이른 시일 안에 트럼프와 대화 예상"
이재림

입력 : 2024.11.28 00:53:37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 국경 포인트
[티후아나 EPA=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차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부과 공세'를 마주한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접촉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외교장관이 미 대통령 당선인 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적어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우리 정부 대표단과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이 만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측의 관세 부과 예고는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키지만, 우리는 이에 가만히 서 있지 않고 경제계와 협력해 멕시코의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에서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할 경우, 멕시코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와 더불어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제 발에 총 쏘기"처럼 거꾸로 미국에 손해를 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은 "관세는 멕시코산 물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박의 요인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최소 일자리 40만개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완성차 업체를 콕 짚으면서, "이들 3대 업체가 (실업률과 매출 등)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별도로 주요 경제인 14명을 포함해 구성한 '지역 경제개발 및 기업 재배치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경제 계획 수립과 자체 위성 개발 등 항공우주 분야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최근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총리를 중심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멕시코를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멕시코 대통령은 "USMCA는 최초 미국과 멕시코 간 교역을 중심으로 계획됐다가 나중에 캐나다를 참여시킨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웃으며 반박했다.

북미 3국은 2026년에 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두고 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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