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훨훨' 애드포러스, IPO 중단 '왜?'

입력 : 2023.11.14 08:58:30
제목 : '실적 훨훨' 애드포러스, IPO 중단 '왜?'
심사 자진 철회…업계 "내부통제 이슈" Vs. 사측 "비교기업 부진, 밸류 불리"

[톱데일리] 아기 유니콘으로 평가받았던 애드테크 기업 애드포러스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돌연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드포러스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이하 예심)를 청구한지 7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다.

일각에선 거래소가 '내부통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를 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가 현 주식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상법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을 발견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내부통제 관련이슈가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사유는 '기업가치(밸류)'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심사 기간 시장이 침체해 IPO를 하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 연평균 매출증가율 40%인 '아기 유니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드포러스는 이달 7일 예심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에 전달했다. 올 4월 14일 예심 청구를 한지 정확히 7개월만이다. 심사가 상당히 장기화한 상황에서 스스로 IPO를 포기했다.

예심엔 통상 2개월(45영업일)이 걸리는데 올 들어선 청구건수가 많아지면서 거래소에 과부하가 걸려 정해진 기간(2개월)을 1~3개월 가량 초과해 승인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애드포러스는 이를 감안해도 유독 심사가 길어졌었다.

아기 유니콘으로 평가받을 만큼 실적은 뛰어났다. 애드포러스는 2014년 이은현 대표가 설립했다. 링크마인(linkmine)이라는 플랫폼이 주력이다. IT기술을 활용해 광고주와 채널(광고노출처)을 매칭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 방식 대비 저렴하면서도 노출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효율성을 인정받아 매년 고공성장을 했다. 2020년 96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189억원, 2022년엔 342억원으로 커졌다. 지난 2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47%에 이른다. 수익성까지 장착한 성장이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3억원에서 2021년 40억원, 2022년 5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2021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최대주주 지분형성 과정에 '문제'...사측 "내부통제는 해소하면 될 일"

그만큼 심사 장기화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일각에선 거래소가 내부통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결과라 보고 있다. 이은현 대표가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상법을 위배한 정황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5.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애드포러스는 이 대표와 함께 경영에 참여했던 다른 주주 A씨가 있었고, A씨의 지분을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취득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 문제소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퇴사하면서 회사는 출자금을 회수해 주는 명목으로 A씨의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사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후 해당 자사주를 이 대표가 다시 매입해 지분을 확대했다.

그런데 상법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과 매각은 주주평등주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 할 때는 다른 주주에게도 주식을 매각할 기회를 공평하게 줘야 하고, 매각할 때 역시 공평하게 주주들이 매입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회사의 재원을 활용하는 거래인 탓이다. 모든 주주들 이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애드포러스는 취득이나 매각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 관련 내부통제'가 문제가 된 것이 맞냐는 질의에 부인하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지분거래(문제)가 있긴 했지만 사실 그건 (심사를 중단하게 된) 큰 요소는 아니었다"며 "그런 것들(내부통제)은 다른 회사들도 보완을 해서 (승인받을 수 있도록 )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보다는 밸류가 주된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다보니 업종 전체적으로 분위기(투심)가 나빠져 상장 시기를 미룬 것"이라며 "애드포러스는 최근 구글과도 거래를 튼 것을 기반으로 조금 더 실적을 쌓고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에 다시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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