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독거노인 300만 시대…4인이상 가구 점점 쪼그라들어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7.29 13:44:09 I 수정 : 2025.07.29 14:24:56
통계청,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1인 가구 급증, 60대 이상만 300만가구
4인 이상 가구 5.7%↓, 전통가족 붕괴
외국인 5.6% 늘어 200만명 돌파


<매경DB>
국내 1인 가구 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외국인 인구는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인구 증가의 유일한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총인구는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령화 심화와 지방소멸 징후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집계돼 처음으로 800만 선을 넘었다. 전체 가구(2229만4000가구) 중 36.1%로,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는 2019년 600만(614만8000가구)을 돌파한 이후 2021년 700만(716만6000가구)에 이르렀고, 3년 만에 다시 800만 고지를 넘었다. 전년(782만9000가구) 대비로도 21만6000가구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1인 가구가 300만5000가구로 전체의 37.3%에 달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의 급증세가 확인됐다. 20대 이하(17.8%), 30대(17.4%) 등 청년층도 여전히 비중이 크다.

반면 전통적인 4인 이상 가구는 감소세다. 지난해 4인 가구는 283만9000가구, 5인 이상 가구는 73만3000가구로 각각 전년 대비 3.0%, 5.7% 줄었다. 다세대·다자녀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가 빠르게 무너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총인구는 518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0.1%(3만1000명) 증가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다. 다만 내국인 인구는 4976만3000명으로 0.2% 감소해, 인구 증가의 대부분은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04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외국인 인구가 2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중에서는 30대(27.7%)가 가장 많았고 20대(24.9%), 40대(16.5%)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과 베트남인, 중국인, 태국인이 상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년 2년간 감소했지만 2022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흐름도 계속됐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12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5%에 이르렀고, 올해 중에는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유소년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중을 알 수 있는 노령화지수는 186.7로 5년 전(2019년 122.3)보다 64.4포인트나 급등했다. 노년부양비 역시 5년 새 20.8에서 27.9로 상승했다.

고령자가 포함된 가구는 713만7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32.0%를 차지했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는 18.0%, 고령자 1인 가구는 전체의 10.3%에 달했다. 반면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는 451만7000가구로 전년보다 1.6% 줄었고, 특히 5세 이하 자녀 가구는 128만4000가구로 5.3% 감소해 저출산 흐름을 방증했다.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인구는 2631만 명으로 전체의 50.8%를 차지하며,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부산(-0.7%), 광주(-0.9%) 등 주요 광역시는 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울산을 비롯해 전북, 경북, 경남 등 도(道) 지역도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비정형 거주공간인 반지하·지하 및 옥탑 주택 규모를 집계했다. 반지하·지하 주택은 26만1000호(전체의 1.3%), 옥탑 주택은 3만4000호(0.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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