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닛산, 日공장 2곳 3년내 생산 종료…"성장 위한 결단"(종합)

수도권 옷파마공장·쇼난공장…일부 생산 기능은 규슈로 이관
박상현

입력 : 2025.07.15 18:42:49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자동차 사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일본 닛산자동차가 자국 내 완성차 공장 5곳 중 수도권에 있는 2곳의 생산 활동을 3년 이내에 종료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에 끝내고, 이 공장의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통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닛산은 자회사인 닛산차체의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소재 쇼난공장도 2027년 3월 이전에 생산을 종료하기로 했다.

닛산이 일본 공장의 생산 능력을 대폭 줄이는 것은 2001년 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 공장을 폐쇄한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큰 아픔을 동반한 결단"이라며 "성장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공장에서 더 이상의 삭감과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폐쇄 이유에 대해 "생산 능력과 경쟁력 등 관점에서 (규슈로) 이관해 통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활용 방안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인력 운용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활용과 관련해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폭스콘과 협업이 성사되면 직원 구조조정을 피하고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옷파마 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 "복수의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에 있는 종합연구소, 충돌시험장, 전용 부두 등은 일단 유지할 방침이다.

옷파마 공장은 1961년 조업을 시작한 닛산 최초의 승용차 전문 공장이자 주력 생산시설로, 지금은 '노트'를 만들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4만 대이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손익 분기점으로 알려진 80%의 절반 수준인 약 40%에 그쳤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천708억엔(약 6조2천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세계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줄이고 2028년 3월까지 전체 직원의 15%인 2만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하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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