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쓰레기주’ 쓸어담주”…예상외로 인공지능 수혜주라는데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7.03 05:58:01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이진한 기자]


최근 들어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 증시에서 폐기물 처리회사들 주가가 상승하며 신고가 돌파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데이터센터·공장 설립 등에 따른 실적 상승이 예상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북미 최대 폐기물 관리 기업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지난달 2일 242.1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지난 1일 228.8달러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13.38% 이상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이 회사는 쓰레기 수거·폐기와 재활용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가정·사업체·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체결해 폐기물 수거부터 운송과 처리까지 담당한다. 자체 매립지도 운영한다. 폐기물에서 플라스틱, 금속, 종이, 유리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을 수거하고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재생에너지 사업도 하고 있다.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경쟁사인 리퍼블릭서비스도 지난달 2일 258.07달러로 종가 기준 신고가를 돌파했다. 지난 1일 244.67달러로 소폭 내려왔지만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21.61%에 달한다.

일본에서도 최근 ‘쓰레기주’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증시에서는 지난달 24일 폐기물 처리 회사인 다이에이칸쿄가 3230엔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일 도쿄증시에서 엔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7.4%, 연저점인 지난 4월 7일 이후로는 16.9% 상승했다.

이 회사는 폐기물 수집, 운송, 중간 처리, 재활용, 최종 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와 오염된 토양 정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알루미늄 펠릿과 재활용 플라스틱 팔레트로 구성된 자원 재활용 사업도 하고 있다.

하수처리 회사인 닛폰상하수도설계(NJS)는 지난달 24일 6100엔으로 마무리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일 기준 5770엔으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연초 대비 61.89%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에버브라이트환경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66% 오른 3.96 홍콩달러(HKD)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폐기물 처리 업체 녹색동력환경보호도 지난달 20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회사 모두 폐기물 처리와 이를 통한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폐기물 처리 관련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전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데이터센터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관세를 무기로 한 현지 공장 유치 움직임이 뚜렷해지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장 설립에 따른 폐기물 증가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처리가 필요한 반면 중앙·지방정부의 허가가 필수적인 경우가 많고 지역 주민의 반대 등 문제도 있어 신규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산업은 매립지라는 희소한 자원을 보유해 진입장벽이 높고, 지역사회 반대로 신규 매립지 조성이 어렵기 때문에 가격 결정력도 강한 편”이라며 “특히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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