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김충현씨 사망사고 당시 작업지시 여부 놓고 노사 대립
서부발전·한전 KPS 보고서 '임의 정리 중 사고…작업 오더 없어'노조 "사고 책임 노동자에 떠넘겨" 반발…경찰 "지침 등 들여다볼 계획"
이주형
입력 : 2025.06.03 17:28:36
입력 : 2025.06.03 17:28:36

(태안=연합뉴스)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 씨의 작업 현장에 3일 국화꽃이 놓여있다.2025.6.3 [사망대책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coolee@yna.co.kr
(태안=연합뉴스) 이주형 강수환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 씨가 사고로 숨진 가운데 당시 작업지시 여부를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KPS는 사고가 난 2일 "발전 설비와 관련 없는 공작기계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파급 피해나 영향이 없다"고 내부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KPS는 설명자료를 통해서도 "금일 작업 오더(주문) 되지 않았던 사항으로, 경찰과 노동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서부발전도 "김씨가 한전KPS 기계공작실에서 임의로 주변을 정리하던 중 끼어 의식이 없다"고 사안을 기록했다.
김씨는 한전KPS 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2차 하청업체 소속이다.
그는 평소 금속물을 절삭 가공해 부품으로 만드는 공작기계를 다뤘는데, 사고 당일에는 정비에 사용하는 길이 약 40㎝, 지름 7∼8㎝가량 쇠막대를 가공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하청업체 현장 소장도 경찰조사에서 "사고 당시 원청 측의 작업 지시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태안화력 비정규직 사망사고 대책위원회(가칭)가 3일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본사 앞에서 사망 노동자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지난 2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 씨가 작업 도중 숨졌다.2025.6.3 coolee@yna.co.kr
평소 김씨와 근무했던 동료와 노조 측은 반발하고 있다.
김 씨가 공작기계에 능숙했을 뿐만 아니라, 주문이 없으면 작업에 나서는 일이 없을 만큼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김씨가)절삭 과정에서 생기는 쇳가루도 방치하면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청소를 자주 했다"며 "동료들의 요청이 있어도 주문 여부를 확인하고, 작업 지시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지시서가 없으면 아예 작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한전KPS비정규직지회 지회장도 "공작기계 작업은 무조건 원청의 작업 오더가 나와야 한다.
작업 요청에 따라 공작물을 만들기 때문에 임의로 정리하거나 작업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원청의 보고서는 6년여 전 김용균 씨가 사고로 숨졌을 당시 '왜 그곳에 갔는지 모르겠다'던 사측의 말과 똑같다"며 "또다시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기 위한 '법칙'이 작동했다"고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을 규탄했다.
전날 현장 감식을 통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은 김씨가 만들려던 공작물 도안이 그려진 스케치와 실제 공작물, 개인 장비 등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사측과 노조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며 김씨가 만들려던 공작물의 용도, 인력배치 현황, 작업 지침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작업 중이었던 것은 확실하고, 확보한 자료를 통해 작업물 용도를 파악해 작업지시 여부를 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oo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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