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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에 민간용 우라늄 농축 제한적 허용 제안" < 악시오스 >

농축프로그램 전면 폐기 주장서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이란은 제재 해제 '확언' 요구…이스라엘 반발 가능성
조준형

입력 : 2025.06.03 05:36:28


이란 핵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 이란의 우라늄 농축 역량 보유를 전면 불허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유연성을 발휘한 새 제안을 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측은 지난달 31일 이란이 정해진 기간에 이란 영토 안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라늄 농축은 보통 천연 우라늄에 1% 미만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5의 비율을 높이는 작업인데, 통상적으로 우라늄-235 비율이 20% 미만인 경우를 '저농축 우라늄'으로, 20% 이상인 경우를 '고농축 우라늄'으로 분류한다.

전자는 원자력 발전 등 민간용으로, 후자는 핵추진 잠수함이나 핵탄두용 핵분열 물질을 만드는 데 각각 사용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모든 현존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요구하던 그간의 공개적인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 제안은 일단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신규 건설은 허용하지 않으며 우라늄의 변환 및 처리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를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아울러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설비인 원심분리기에 대한 새로운 연구·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제안은 이란이 몇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지역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을 창설함으로써 이란이 민간 용도에 쓸 수 있는 정도까지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역량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추후 협상을 통해 정해질 기간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3%로 낮추도록 할 것,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은 향후 합의될 기간에 '비작동' 상태로 만들 것, 지상 우라늄 농축 시설들의 농축 활동은 잠정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원전에 필요한 수준으로 제한할 것 등이 미국의 최신 제안에 포함됐다.

동시에 IAEA의 추가 의정서를 즉각 승인함으로써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니터링과 검증을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제안에 들어갔다.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는 이란이 미국과 IAEA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 뒤 이뤄질 것이라고 미국은 최신 제안을 통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스티브 위트코브 중동 특사가 이란에 수용가능한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미국이 이란 국민에 대한 제재를 실효적으로 해제한다는 사실을 보장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미국 측에선 아직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이번 제안이 이스라엘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차하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역량을 일부나마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또 하나의 변수로 부상한 형국이다.

4∼5월 5차례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간접 핵협상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핵사찰의 범위와 정도,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 크게 3가지 쟁점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특히 우라늄 농축을 두고 미국은 완전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5월19일 이란 테헤란시 거리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jh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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