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불확실성만 더 키운 '관세 무효'…동반 강세 마감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5.30 05:47:13
입력 : 2025.05.30 05:47:13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으나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됐으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가지 대응 수단을 갖고 있어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03포인트(0.28%) 오른 42,215.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2포인트(0.40%) 상승한 5,912.17, 나스닥종합지수는 74.93포인트(0.39%) 오른 19,175.87에 장을 마쳤다.
미국 법원의 관세 무효 결정에 증시가 휘둘린 하루였다.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일명 '해방의 날'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아시아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급등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좌충우돌' 관세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건 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뉴욕장 개장을 앞두고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상승분을 절반가량 토해냈다.
이번 법원 결정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대응 수단이 많고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개장 후 주가지수는 오름폭을 더 줄이며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관세 무효 판결로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만 더 키운다는 우려도 나왔다.
오후에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1심 판결을 일시 중지하는 명령을 승인한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항소 심리 기간 중 사안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세 효력은 임시로 되살린다는 결정이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면서 3대 주가지수는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일반적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세 관련 뉴스 사이클은 오랫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법원 판결이 한 일은 단지 이번 사안이 어떻게 종결될지 불확실성을 연장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1분기에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한 점은 기술주에 순풍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96달러, 매출은 4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AI 및 반도체 관련 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54% 상승했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낙관론을 되살렸다"며 "투자자들이 워싱턴의 관세 및 세금에 대한 헤드라인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힘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종목별로는 미국 화장품 기업 엘프 뷰티가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에 주가가 23% 급등했다.
반면 미국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글로벌 PC 및 프린터 업체 HP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가이던스 여파로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설계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5.49% 떨어졌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에선 소비 둔화가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로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0.3%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다만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자 지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속보치(+1.8%) 대비 0.6%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신규 실업보험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증가한 점도 침체 우려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4천명 급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5.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3포인트(0.67%) 내린 19.18을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됐으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가지 대응 수단을 갖고 있어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03포인트(0.28%) 오른 42,215.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2포인트(0.40%) 상승한 5,912.17, 나스닥종합지수는 74.93포인트(0.39%) 오른 19,175.87에 장을 마쳤다.
미국 법원의 관세 무효 결정에 증시가 휘둘린 하루였다.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일명 '해방의 날'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아시아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급등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좌충우돌' 관세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건 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뉴욕장 개장을 앞두고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상승분을 절반가량 토해냈다.
이번 법원 결정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대응 수단이 많고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개장 후 주가지수는 오름폭을 더 줄이며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관세 무효 판결로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만 더 키운다는 우려도 나왔다.
오후에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1심 판결을 일시 중지하는 명령을 승인한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항소 심리 기간 중 사안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세 효력은 임시로 되살린다는 결정이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면서 3대 주가지수는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일반적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세 관련 뉴스 사이클은 오랫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법원 판결이 한 일은 단지 이번 사안이 어떻게 종결될지 불확실성을 연장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1분기에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한 점은 기술주에 순풍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96달러, 매출은 4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AI 및 반도체 관련 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54% 상승했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낙관론을 되살렸다"며 "투자자들이 워싱턴의 관세 및 세금에 대한 헤드라인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힘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종목별로는 미국 화장품 기업 엘프 뷰티가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에 주가가 23% 급등했다.
반면 미국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글로벌 PC 및 프린터 업체 HP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가이던스 여파로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설계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5.49% 떨어졌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에선 소비 둔화가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로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0.3%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다만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자 지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속보치(+1.8%) 대비 0.6%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신규 실업보험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증가한 점도 침체 우려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4천명 급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5.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3포인트(0.67%) 내린 19.18을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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