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쓰면 초능력 얻어"…구글, 삼성과 스마트안경 개발 '깜짝' 발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확장현실 헤드셋 이어 스마트안경 협업 공식 밝혀실시간 번역 기능 직접 시연…한두 마디 오간 뒤 중단됐으나 박수 받아
김태종

입력 : 2025.05.21 06:17:00


구글, 스마트 안경 개발 삼성과 협력
[마운틴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마운틴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삼성전자가 '깜짝' 등장했다.

구글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대표적 제품인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AI 기능을 대거 소개했다.

이어 행사 예정 시간인 90분을 넘어 기조연설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구글은 스마트 안경을 소개했다.

구글의 스마트 안경 개발은 관심사였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안경을 들고나왔다가 2년 만에 단종했다.

너무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구글의 스마트 안경 개발은 10년 만의 재진출이다.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AI를 위한 자연스러운 형태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의 힘을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며 "안경을 쓰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사람이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AI가 마치 앞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영상을 인식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이 스마트 안경에 재진출한다는 점도 '뉴스'였지만, 여기에는 한국의 삼성 및 선글라스 업체와 협업한다는 사실이 관심을 끌었다.

구글은 이날 스마트 안경의 실시간 시연을 선보였다.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안경은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을 표시했다.

눈앞에 구글 지도를 표시해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고도 길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외국인과 대화할 땐 말풍선에 실시간 번역 문구가 표시되기도 했다.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AI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녹화 중 지나친 사물을 기억해 이용자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네트워크 문제로 시연 도중 서비스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시연 후 현장에선 박수가 나왔다.



구글-삼성전자 협업 스마트 안경 시연
[마운틴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구글은 이어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무한'이라는 프로젝트로 삼성전자와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해 왔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사가 이 부문까지 협업을 확장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업한다는 사실을 대형 스크린으로도 소개했다.

스마트 안경의 디자인 파트너로는 한국 업체인 젠틀몬스터와 미국 브랜드인 와비 파커와 손을 잡았다.

이자디 부사장은 "삼성과 파트너십을 헤드셋을 넘어 스마트 안경까지 확장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생태계가 훌륭한 안경을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공개한 스마트 안경은 시제품이라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다.

이자디 부사장은 스마트 안경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실시간 번역 기능을 선보였다.

그는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데 시도해 보겠다"며 "이건 매우 위험한 시연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시연자와 함께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했다.

서로의 말은 실시간 번역돼 안경 오른쪽 위쪽에 자막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두 마디가 오고 간 뒤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기능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이자디 부사장은 "내가 아직은 위험한 시연이라고 한 이유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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