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들, 관세전쟁 충격 완화 위해 '트럼프 설득전략' 총동원"
악시오스 보도…"부드러운 압박·아첨 섞어 트럼프 변화 노력"
박성민
입력 : 2025.04.29 03:55:52
입력 : 2025.04.29 03:55:52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그의 강경 일변도 '관세 드라이브'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28일(현지시간) 나왔다.
참모들은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 탓에 어리석고 위험하거나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무역 전쟁이 백악관 보좌관이나 내각 각료, 그리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간접적인 수단과 기술을 동원하는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인하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영리하게 재편했다면 미국은 진정한 황금기의 문턱에 서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었다면 폭발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참모들이 두려워하는 바로 그 '충격'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었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너무 높은 수준의 관세가 글로벌 경제의 거의 모든 측면을 놀라게 했고, 이로 인해 적절히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면서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악관 참모들은 부드러운 압박과 아첨을 섞어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관을 바꾸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일례로 무역 전쟁 완화론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같은 관세 강경론자를 제외시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때로는 나바로 고문의 위치를 추적해서 그가 없을 때에 트럼프 대통령과 급히 회의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포 전략'도 활용된다고 한다.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하고, 총격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트럼프는 자신감과 확신이 커 설득하기 어렵지만, 두려움에 대해 완전히 면역을 지닌 것은 아니어서 지난주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소매업계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도록 주선해 경제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라는 것.
관세 전쟁에 대한 미화도 설득의 한 가지 전략으로 꼽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기 위해 점점 더 흔해지는 전략이라고 한다.
이 전략에서는 "우리는 중국을 고립시키려 노력 중이다", "천재적 협상을 진행하려 노력 중이다" 등 트럼프 방식의 언어를 사용해 새롭고 현명하지만 절대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참모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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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모들은 데이터와 트럼프의 측근, 트럼프가 존경하는 CEO 등의 조합을 활용해 은밀하고 서서히 트럼프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트럼프가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CEO들을 출연시켜 적절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게 하는 것도 설득 전략 중 하나이다.
이는 폭스뉴스나 폭스비즈니스뉴스에 많은 관세 관련 뉴스가 보도되는 이유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직설적인 조언이 등장하기도 한다.
악시오스는 그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JD 밴스 부통령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한 뒤 90일 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한 것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중국과 무역이 전혀 없다면 관세 수입도 전혀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145%의 대중(對中) 관세 인하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 등을 꼽았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안팎에서 직설적 조언을 받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리나 제약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정보 전달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CEO나 자동차 회사, 주요 소매업체들과 수많은 회의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
min22@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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