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호실적·연준 입 주목·저가 매수세…반등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23 00:08:50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과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보고서가 시장을 떠받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휘청인 데 따른 저가 매수세도 시장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9.51포인트(1.78%) 오른 38,849.9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98포인트(1.69%) 상승한 5,245.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9.53포인트(1.89%) 뛴 16,170.43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3.21포인트(9.49%) 낮은 30.61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2%대 급락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선제적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미 행정부와 연준이 갈등을 표면화한 사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채권·달러를 모두 팔아치우는 '셀(Sell) USA' 흐름이 가속화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가시적 진척이 없는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9%가량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1932년 이후 93년래 최악의 4월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3% 이상,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4%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9% 이상 낮은 수준으로,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나스닥지수는 약세장(고점 대비 20%↓)에서 한 발을 뺐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고 백악관도 잠잠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주목했다.

전통의 제조전문 기업 GE가 전신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1.4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1.27달러)를 훌쩍 넘어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이들은 무역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조정 후 EPS 5.10~5.45달러)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초우량 제조기업 쓰리엠(3M)은 매출 성장·마진 개선을 시사한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뛰면서 다우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조정 후 EPS가 7.28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6.35달러)를 크게 웃돈 강력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연간 EPS 가이던스(27.00~27.30달러)를 재확인했으나 주가는 2% 이상 밀렸다.

경쟁사 RTX는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8% 이상 미끄러졌다.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 주가난 4%대 오름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8% 이상 급락했다.

전날 주가가 5.75% 하락하며 작년 6월 11일 이후 처음, 시가총액 규모 10대 기업 순위에서 밀려났다가 이날 반등세로 10위를 다시 회복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동반 강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대중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주가가 휘청이며 전날 4.51% 추가 하락했으나 이날은 2% 가까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아마존은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1%대 반등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해 "세 걸음 뒤로 물러서고 한 걸음 전진하는 양상이다.

의미 있는 수익률로 이어지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록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뚜렷한 답은 없어 투자자들이 답답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수록 경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이날 경제매체 CNBC에 출연, "미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며, 미국 자본시장 수요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31포인트 낮은 98.01까지 내려갔다.

3년래 최저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4bp(1bp=0.01%) 낮은 4.371%까지 떨어졌다.

이날 무려 5명의 연준 인사 발언이 예정돼있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7%, 영국 FTSE지수는 0.51% 각각 오른 반면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3%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2% 높은 배럴당 63.9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0% 오른 배럴당 66.9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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