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에 실적 '비상'…빚내며 버티는 정유사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4.22 17:50:21
HD현대오일뱅크·SK이노 등
신종자본증권·회사채 줄발행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제품 수요 감소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정유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3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중 1500억원은 채무 상환에, 나머지 1500억원은 운영 자금에 쓰인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8000억원, GS칼텍스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 곳 모두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유가가 하락해 정유사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 정유사들은 기존에 고가에 사들인 원유 재고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원유 수입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6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침체된 상태다. 수요 감소 전망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제마진 반등폭은 미미하다.

[명지예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3 00:1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