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KB 오늘부터 제휴…거래소 점유율 전쟁 본격화하나
거래소 신규 고객 증가 기대…은행권도 시너지 주목
한지훈
입력 : 2025.03.24 06:15:01
입력 : 2025.03.24 06:15:0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KB국민은행 간의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가 24일부터 시작된다.
빗썸의 제휴 은행 변경을 계기로 국내 거래소 간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예치금을 새로 넣고 빼기 위해서는 이날부터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야 한다.
제휴 은행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되면서다.
빗썸은 일찌감치 지난 1월 20일 KB국민은행 계좌 사전 등록을 개시했고, 이달 18일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계좌 개설 창구를 신설했다.
사전 등록과 이벤트 신청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청 차수에 따라 총 100억원 규모의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신규 고객이 추가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잠재 투자자가 NH농협은행보다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빗썸 제휴 은행 변경의 파급 효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빗썸이 20~30%에 머무르던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업비트가 지난 2020년 6월 제휴 은행을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변경한 뒤 국내 1위 거래소 지위를 굳힌 전례가 있는 만큼 경쟁사들도 견제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마침 코빗은 제휴 은행인 신한은행과 협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코빗은 4월 21일까지 자사 서비스에 새로 가입한 뒤 신한 인증서를 1회 이상 이용하는 선착순 1천명에게 5천원 상당을 보상할 예정이다.
은행권 역시 KB국민은행과 빗썸 간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빗썸의 KB국민은행 계좌 사전 등록이 시작된 뒤 KB국민은행 요구불예금 계좌 신규 개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KB국민은행이 빗썸과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투자 상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
이는 5대 은행 중 아직 제휴 거래소를 찾지 못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제휴 효과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이용자들은 실질적 혜택을 보고 움직인다"며 "단순한 제휴 은행 변경은 점유율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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