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고성능 GPU 에어비앤비처럼 쓰죠”...웹3 확산 돕는 INFCL [매일코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3.19 15:51:37 I 수정 : 2025.03.19 16:59:20
입력 : 2025.03.19 15:51:37 I 수정 : 2025.03.19 16:59:20

오태완 INF크립토랩(INFCL)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학교나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개발에 필수인 A100, H100 등의 엔비디아 GPU를 못써 어려움을 겪는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INFCL은 아이티센그룹 INF컨설팅의 관계사다. 웹2 기업으로 불리는 기존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을 돕는 컨설팅 기업이다. 하나증권의 토큰증권(STO) 플랫폼 개발에 참가해 설계와 운영 전략 등을 담당했다. INFCL은 반대로 블록체인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돕는다. 수이를 개발한 미스틴랩스 등의 한국 진출을 도왔다.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고성능 GPU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대기업 소속 연구원이 아니라면 고성능 GPU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AI개발을 하는 실정이다.
오태완 대표는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데이터, 개발자, 컴퓨터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한데 국내에선 주니어 개발자들이 고성능 GPU를 써볼 환경이 부족하다”면서 “GPU가 워낙 비싸다보니 대학교 연구실에서도 선배들 위주로 쓰고 있어 GPU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가 나오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가 첫번째로 고안한 건 블록체인 디핀(DePIN)이다. 디핀은 블록체인 물리 인프라스트럭처를 의미한다. AI분야에서는 에이셔(ATH), 아이오넷(IO), 렌더(RENDER)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유명하다. 이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듯 GPU를 빌려 쓸 수 있다.
오 대표는 “디핀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이들이 가진 고성능 GPU도 매우 많다”면서 “INFCL은 디핀 프로젝트와 대학, 스타트업들을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디핀 프로젝트를 쓰기 쉽지 않다. 디핀은 해외에 서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데이터가 반출되는 구조라 규제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서버로 인해 네트워크 응답시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웹3와 웹2를 연결하는게 항상 성공적인 건 아니다. INFCL은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오 대표는 “국내 기업이 하는 프로젝트가 초기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건 규제가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웹3 방식의 핵심은 ‘인센티브’이고 토큰이 필연적인데 국내에선 이를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토큰을 통해 공동의 목표가 아닌 개인의 이득을 위해 플랫폼에 참여를 하면 전체 플랫폼이 같이 성장하는 구조를 갖는다. 탈중앙화적 경제 구조인 셈이다. 다만 국내에선 여전히 토큰을 발행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오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블록체인 산업으로 넘어왔다. 그는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의 논문을 읽고 가슴이 떨렸던게 이쪽으로 넘어온 이유”라면서 “수요와 공급을 돈으로 연결하는 게 금융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개자가 없이도 되는 걸 보고 크게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미국 주도로 블록체인 산업이 육성되기 시작해 빠르게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면서 “금융을 너무 좋아했던 내가 이쪽으로 넘어온 것처럼 올해부터는 전통기업과 금융이 블록체인과 융합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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