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 혼다, 美도요타 배터리 쓴다…일본車, 새 공급망 구축

올해부터 40만대분 구매…日·中 수출서 현지 조달로 방침 바꿔
박상현

입력 : 2025.03.17 19:39:22


혼다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잇달아 추진하자 일본 자동차 업계도 공급망 협력에 나섰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4월 이후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를 도요타자동차 미국 공장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혼다는 도요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세운 공장에서 40만 대분의 배터리를 구매할 방침이다.

혼다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142만 대였으며 하이브리드차는 30만8천 대였다.

혼다는 기존에 일본과 중국 업체로부터 구매한 배터리를 미국에 수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올리고 일본에도 예외 없이 상호 관세 등을 부과할 예정이어서 도요타의 미국산 배터리를 구입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약 14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할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터리 공장에서 이르면 내달부터 배터리를 출하할 계획인데, 혼다에 배터리를 판매하면 투자비 부담을 덜게 된다고 닛케이는 해설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정권의 관세 리스크가 경영을 흔들었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가 연계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혼다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연간 7천억엔(약 6조8천억원) 규모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캐나다, 멕시코 생산 일부를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 관련 공급망을 재구축해 영향을 줄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21조2천951억엔(약 207조원)이었고, 그중 자동차가 6조261억엔(약 59조원)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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