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비트코인 부자된 北 '세계 3위'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3.17 17:44:32 I 수정 : 2025.03.17 20:42:31
바이비트서 탈취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전환 1조7천억 보유
"곧 매각해 무기자금 활용할듯"






북한이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확보하며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비트코인 보유국이 됐다.

북한은 지난 1월 거래대금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를 해킹해 2조원에 이르는 이더리움을 훔쳤다.

17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한의 해커 그룹 라자루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3562개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 1월 21일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14억60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토네이도캐시 등을 통해 세탁했다. 이후 북한은 이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국가 기준으로 미국(19만8109개), 영국(6만1245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수준이다. 북한 뒤를 이어 부탄이 1만635개, 엘살바도르가 6117개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바이비트 해킹은 단일 해킹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가상자산 해킹 금액인 22억달러의 절반 이상이다. 미국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범죄 소굴이었던 다크웹 '실크로드' 등에서 압수한 물량이다. 영국은 지난해 런던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해 돈세탁을 하던 중국인 원젠을 체포해 6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반면 북한은 해킹으로 비트코인을 취득했고, 부탄은 2017년부터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시작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국가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북한이 가상자산을 취득한 이유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인 만큼 조만간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르기에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을 감안할 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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